유튜브 협찬까지 건너뛰는 PipePipe, 창작자와 공존할 수 있을까
핵심 요약
- PipePipe는 NewPipe에서 갈라져 별도의 개발 방향을 이어가는 동영상 시청 앱입니다.
- SponsorBlock은 이용자들이 공유한 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영상 속 협찬 등의 구간을 건너뛰게 합니다.
- 협찬 건너뛰기가 창작자의 계약 수익을 즉시 줄이는지는 보상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 시청자의 통제권과 창작자의 수익을 함께 고려하려면 건너뛰기 설정과 후원 선택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유튜브 광고가 끝났는데, 영상에서 다시 협찬 제품 소개가 시작됩니다. 시청자는 얼른 본론을 보고 싶고, 창작자는 제작비를 마련해야 합니다. 협찬 구간까지 건너뛰게 해주는 PipePipe는 시청자에게 편리한 앱입니다. 다만 협찬을 이렇게 넘겨도 창작자의 수입에는 괜찮을지 궁금해집니다.
PipePipe는 무엇을 건너뛰는 앱인가요
PipePipe를 설명할 때 자주 나오는 말이 NewPipe의 하드 포크입니다. 포크는 기존 프로그램의 코드를 바탕으로 별도 프로젝트를 만드는 일을 뜻합니다. 여기서 하드 포크는 원본과 다른 개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시청자가 실제로 체감할 만한 기능은 SponsorBlock 연동입니다. 이름만 보면 광고 차단 기능 같지만, 어떤 광고를 건너뛰는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튜브가 영상 앞이나 중간에 삽입하는 광고와 창작자가 영상 안에 넣은 협찬 소개는 다릅니다. 협찬 소개는 영상 자체의 일부입니다. 재생 위치를 앞으로 옮겨 넘길 수는 있어도, 영상 파일에서 따로 떼어낼 수 있는 광고는 아닙니다.
SponsorBlock은 이용자들이 등록한 구간 정보를 씁니다. 누군가 협찬이 시작하고 끝나는 시간을 표시해 공유하면, 다른 시청자도 그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부분을 건너뛸 수 있습니다.
가령 10분짜리 영상에서 3분부터 4분까지가 협찬이라고 해보겠습니다. 그 구간이 등록돼 있다면 재생 위치를 4분으로 옮기는 방식입니다. 모든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협찬을 찾아내는 기능은 아닙니다. 등록된 정보가 없으면 어느 부분을 건너뛸지 알 수 없고, 구간 표시가 부정확하면 보고 싶은 내용까지 넘어갈 수 있습니다.
협찬을 넘기면 창작자의 수익도 줄어들까요
시청자에게는 편리한 기능입니다. 관심 없는 설명을 넘기고 원하는 내용을 더 빨리 볼 수 있으니까요. 직접 재생 막대를 움직여 협찬을 넘기던 일을 앱이 대신해주는 셈입니다.
창작자의 사정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협찬으로 영상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때문입니다. 시청자가 협찬을 건너뛰면 광고주가 기대한 만큼 제품을 보여주거나 구매를 유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건너뛴 횟수만큼 수익이 즉시 차감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계약에 따라 돈을 받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영상을 제작하고 게재하는 대가로 정해진 금액을 받는 계약이라면, 시청자가 협찬을 건너뛰더라도 약속된 보수가 바로 달라지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 링크 클릭이나 구매 실적에 따라 돈을 받는다면 시청자의 행동이 수입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는 따로 봐야 합니다. 협찬 성과가 낮아지면 광고주가 다음 계약의 조건을 바꿀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실제 영향을 판단하려면 계약 조건과 성과 자료가 필요합니다. 앱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만 보고 창작자의 손실 규모까지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시청자가 건너뛰는 방식과 후원 방법을 고를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세밀한 선택권이 있으면 시청자와 창작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협찬을 넘길 권리를 인정하면서, 좋아하는 콘텐츠를 지원하고 싶은 사람은 그 방법도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앱에서는 자동으로 넘길지, 건너뛰기 버튼만 보여줄지 시청자가 고르게 할 수 있습니다. 구간이 잘못 표시됐을 때 쉽게 되돌아가 볼 수 있도록 해두면 더 편리할 겁니다. 이는 현재 특정 기능을 제공하는지와는 별개로, 앱을 설계할 때 생각해볼 방향입니다.
창작자는 협찬의 시작과 끝을 명확히 알려주는 편이 좋습니다. 제품 소개가 얼마나 이어지고 언제 본론으로 돌아오는지 알면 시청자도 계속 볼지 판단하기가 쉽습니다. 협찬을 콘텐츠와 억지로 섞을수록 시청자가 원하는 부분만 골라 보기는 어려워집니다.
시청자도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보고 지원할지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자주 보는 채널의 협찬은 넘기더라도 멤버십이나 직접 후원으로 제작을 도울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지원이 협찬 수입을 얼마나 대신할 수 있는지는 채널마다 다릅니다.
PipePipe에서 협찬을 건너뛰는 기능을 쓰다 보면, 어디를 볼지 정하는 일과 제작비를 마련하는 일이 맞물려 있음을 알게 됩니다. 저는 원하는 부분만 골라 볼 자유가 있는 만큼, 계속 보고 싶은 채널을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도 생각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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