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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 밖의 무료 메신저, 개발자는 무엇으로 살아남을까

핵심 요약

  • Conversations는 개방형 통신 규약인 XMPP를 사용하는 안드로이드용 오픈소스 메신저입니다.
  • 오픈소스는 코드를 어떤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에 관한 말이며, 무료로 배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 앱스토어 밖에서 배포하려면 사용자가 설치 경로와 업데이트를 믿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무료 앱을 오래 유지하려면 후원이나 유료 서비스처럼 개발 비용을 나눠 부담할 방법이 필요합니다.

메신저 가격이 0원이 되면 사용자로서는 반갑습니다. 그런데 Conversations 같은 독립 개발 메신저가 구글 플레이 밖에서 무료 배포를 택한다면, 다음 업데이트를 만들 돈은 어디서 마련할까요? 무료 앱을 쓰는 우리도 함께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오픈소스와 무료는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Conversations는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하는 오픈소스 메신저입니다. 통신에는 XMPP라는 개방형 규약을 씁니다. 특정 회사의 앱 안에서만 대화하는 대신, 같은 규약을 따르는 프로그램과 서버끼리 대화할 수 있도록 정한 약속입니다.

오픈소스라고 해서 앱을 반드시 무료로 배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스 코드를 공개하고, 라이선스가 정한 조건에 따라 코드를 수정하거나 재배포할 수 있게 한다는 뜻입니다. 앱에 가격을 붙일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오픈소스 앱을 유료로 판매해도 모순은 없습니다. 사용자는 편하게 설치하려고 돈을 낼 수도 있고, 앞으로도 개발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앱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앱을 무료로 바꾸면 사용자가 내던 구매 비용은 없어집니다. 그래도 개발자는 오류를 고치고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에 맞춰 앱을 손봐야 합니다.

스토어를 떠나면 배포도 개발자의 일이 됩니다

앱스토어는 결제를 처리하고 앱을 배포하는 곳입니다. 사용자는 한곳에서 앱을 찾아 설치하고, 이후 업데이트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스토어 밖에서 앱을 배포하려면 개발자가 이 과정을 따로 마련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공식 배포처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새 버전이 나오면 그 소식도 알려야 합니다. 설치나 업데이트 도중 막히는 일이 생겼을 때 안내할 방법도 필요합니다.

메신저에서는 특히 사용자가 배포 경로를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대화를 주고받는 데 쓰는 앱인 만큼, 내려받은 파일이 개발자가 정식으로 배포한 앱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안심하고 쓸 수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독립하면 배포 방식을 더 자유롭게 고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플랫폼이 대신 해주던 일을 누가 맡을지도 정해야 합니다. 여기에 드는 개발자의 시간 역시 비용으로 봐야 합니다.

XMPP에서는 앱과 서비스의 주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XMPP의 구조는 이메일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메일 앱을 만드는 회사와 메일 계정을 제공하는 회사가 꼭 같을 필요는 없지요. XMPP에서도 대화에 쓰는 앱과 계정을 운영하는 서버를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앱과 서버를 나눠서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선택 폭이 넓어집니다. 하나의 사업자가 앱과 서버를 모두 통제하는 서비스와는 운영 방식이 다릅니다.

다만 돈을 받는 쪽이 나뉘면 수익 구조도 복잡해집니다. 사용자가 서버 이용료를 낸다고 해서 그 돈이 별도로 개발하는 메신저 앱의 유지보수에 자동으로 쓰이지는 않습니다. 앱 개발자와 서버 운영자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료 메신저를 유지하려면 이런 차이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용자 눈에는 하나의 대화 서비스여도, 실제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코드를 관리하고 서버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각자 맡은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필요한 비용을 나눌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후원 버튼만으로 다음 업데이트를 약속할 수 있을까요

독립 개발자는 후원을 받거나 유료 계정 서비스를 운영하며 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술 지원도 수익원이 될 수 있고요. 다만 이는 가능한 선택지를 든 것이며, Conversations가 채택한 정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후원은 누구나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두면서 개발에 필요한 도움을 받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후원금이 들어온다고 해서 매달 드는 비용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기 후원은 수입을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후원에 참여하는 사람이 충분해야 합니다.

유료 계정 서비스를 운영하며 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서버를 고르거나 운영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대가로 이용료를 받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에는 서버를 관리하고 고객을 지원하는 일까지 맡아야 합니다.

기업이나 단체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지원 업무가 늘어나면 모두가 쓰는 앱을 개선하는 데 쓸 시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수익원이 생겼다고 해서 앱 개발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꾸준히 들어오는 수입으로 계속 생기는 일을 감당할 수 있는가입니다. 다운로드 수가 늘어도 유지보수에 쓸 시간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무료 배포가 잘될수록 개발자는 더 큰 부담을 질 수 있습니다.

무료 메신저를 오래 쓰려면 앱을 설치한 뒤에도 드는 비용을 누군가는 부담해야 합니다. 구글 플레이 밖에서도 앱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보려면 가격표와 함께 업데이트를 계속할 여건이 되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매일 쓰는 메신저를 앞으로도 쓰고 싶다면, 그 유지비를 나눠 낼 방법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Conversations 오픈소스 독립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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