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아이폰 설정에 구독 권유까지, ‘거절’은 어디까지 가능해야 할까요?
핵심 요약
- 설정 앱의 서비스 홍보가 기기를 관리하려는 사용자에게 방해가 되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 문제 해결 안내에 유료 상품을 권하는 내용이 섞이면 구매가 필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 홍보를 한 번 닫는 것과 앞으로 표시하지 않도록 선택하는 것은 다릅니다.
- 가입 권유가 반복될 때 살펴볼 핵심 기준은 거절한 선택이 유지되는지입니다.
아이폰 설정을 바꾸러 들어갔는데 유료 서비스 가입을 권하는 문구부터 보인다면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이미 기기값을 지불한 사용자라면 이런 권유가 더 성가시게 느껴질 테고요. 설정 앱에 서비스 홍보를 넣을 때는 사용자가 그 화면에서 무엇을 보고 넘길지 얼마나 직접 정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설정 화면에서 만나는 홍보가 유독 거슬리는 이유
설정 앱에서는 와이파이를 연결하거나 알림 설정을 바꿉니다. 계정 상태를 확인하러 들어가기도 합니다. 대개 처리할 일이 있어서 여는 곳인 만큼, 사용자가 이 화면을 찾는 목적은 꽤 분명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서비스 가입을 권하는 문구가 뜨면 무슨 안내인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꼭 처리해야 하는 계정 문제인지, 원할 때만 선택하면 되는 상품 안내인지 구별하는 일이 하나 더 생깁니다.
특히 기기 상태를 알리는 메시지와 구매를 권하는 문구가 비슷하게 보이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설정 화면에서 눈에 띄는 안내라면 사용자도 중요한 내용으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이렇게 시선이 가는 자리에 상품을 홍보할수록 필수 조치와 선택 사항을 분명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필요한 안내와 구매 권유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가령 클라우드 저장 공간이 부족해졌다고 해보겠습니다. 남은 용량이 얼마인지, 백업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야 사용자가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 큰 유료 요금제를 소개하면 문제를 알리는 동시에 상품도 권하게 됩니다.
두 내용을 한 화면에서 보여줄 수는 있습니다. 다만 사용자가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어야 합니다. 파일을 정리하는 방법과 용량을 추가로 구매하는 방법을 함께 안내하면, 각각 돈과 수고가 얼마나 드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결제 버튼만 유독 눈에 띄면 사용자는 추가 구매가 사실상 필수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안내한 내용이 모두 사실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선택지를 얼마나 잘 보이게 두느냐에 따라 구매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사 서비스를 소개하는 문구도 이런 이유로 사용자에게는 광고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화면에 어떤 이름을 붙였든 돈을 더 쓰도록 권하는 내용이라면, 사용자가 그 권유를 거절할 방법도 마련해야 합니다.
한 번 닫기와 계속 거절하기는 다릅니다
“광고를 거절할 수 없다”는 말이 가리키는 상황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아예 닫는 버튼이 없을 수도 있고, 닫아도 나중에 다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다시 표시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는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나중에’와 ‘다시 보지 않기’는 뜻이 다릅니다. 하나는 결정을 미루겠다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같은 권유를 받고 싶지 않다는 말입니다. 더는 보고 싶지 않은 사용자에게 미루는 버튼만 내준다면, 당장 화면은 닫을 수 있어도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는 범위는 좁습니다.
같은 권유가 다시 뜰 때마다 사용자는 내용을 읽으며 자신에게 필요한지 판단해야 합니다. 필요 없다면 또 닫아야 하고요. 한 번은 사소한 일이어도 기기를 관리할 때마다 이 과정을 되풀이하면 피로가 쌓일 수 있습니다.
서비스 홍보를 숨기는 설정은 계정 보안이나 백업 실패 같은 중요한 알림을 받는 설정과도 구분해야 합니다. 필요한 상태 안내는 계속 받으면서, 구매를 권하는 문구를 볼지는 따로 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싼 기기를 샀다는 말에 담긴 기대
기기를 사는 것과 서비스를 구독하는 것은 별개의 소비 결정입니다. 사용자는 추가 서비스가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따져본 뒤 선택할 수 있습니다.
“비싼 아이폰에서도 이런 권유를 봐야 하나요?”라는 불만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기기값에 모든 서비스를 포함해 달라는 요구일 수도 있지만, 이미 산 제품을 쓰는 동안에는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기대가 담긴 말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서비스 홍보를 볼 때 거절 이후의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관심 있는 사람에게 내용을 잘 설명하는 만큼, 관심 없다고 한 사람의 선택도 기억해 줘야 합니다. 제품을 설계할 때는 거절한 뒤의 화면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정 앱의 홍보를 판단할 때는 어디에 뜨는지와 얼마나 자주 반복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사용자가 거절할 방법이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서비스 안내를 편리한 제안으로 받아들일지, 귀찮은 광고로 느낄지는 이런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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