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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은 정말 터졌나: 에드 지트론의 예언을 다시 채점해봤습니다

생성형 AI 열풍이 불기 시작한 뒤, 에드 지트론은 누구보다 집요하게 찬물을 끼얹어 온 인물 중 하나였습니다. 막대한 투자와 화려한 시연 뒤에 실제 사업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었는데요. 시간이 꽤 흐른 지금, 그의 경고가 얼마나 정확했는지 살펴볼 때입니다.

지트론은 정확히 무엇을 예측했나

우선 진단과 예측을 나눠서 봐야 합니다. “AI 기업이 돈을 많이 잃는다”는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진단입니다. 반면 “투자가 줄면서 거품이 무너진다”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내다본 예측입니다.

지트론은 생성형 AI의 운영비가 지나치게 높다고 봤습니다. 고객이 그 비용을 감당할 만큼 큰 가치를 얻지 못하고, 빅테크의 투자가 둔화하면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는 특히 AI 모델을 실행할 때마다 드는 추론 비용에 주목했습니다. 일반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늘어도 추가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생성형 AI는 질문이 늘어날수록 그래픽처리장치와 전력 사용량도 함께 증가합니다. 성장할수록 비용까지 커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그의 글은 명확한 시한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언젠가 수익성 문제가 드러난다는 말은 분명 날카로운 경고입니다. 하지만 언제인지 밝히지 않았다면 정확한 예언이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수익성 경고는 상당 부분 적중했습니다

지트론의 주장 가운데 가장 높이 평가할 만한 부분은 단위 경제성입니다. 단위 경제성이란 고객 한 명이나 요청 한 건을 처리하고 나서 실제로 돈이 남는지를 뜻합니다.

생성형 AI 서비스는 모델 훈련을 마친 뒤에도 계속 비용이 듭니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만드는 추론 과정마다 서버와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무료 이용자가 늘거나 복잡한 질문이 많아질수록 비용 부담도 커집니다.

기업용 AI도 도입한 뒤 실제 업무에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범 운영에서 멋진 결과가 나오더라도 막상 업무에 연결하려면 데이터 정리와 보안 검토, 오류 확인 같은 작업이 뒤따릅니다. 직원이 결과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면 아낄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이런 점에서 지트론의 비판은 유효했습니다. 이용자 수와 기업가치만 보고 사업이 건강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매출이 늘어도 비용이 더 빠르게 늘 수 있다는 경고는 이제 AI 산업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습니다.

그렇다고 수요 붕괴까지 맞힌 것은 아닙니다

수익성이 불확실하다고 해서 수요까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뒤섞어 말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챗봇, 코딩 보조, 검색, 이미지 제작 같은 분야에서는 이미 생성형 AI가 꾸준히 쓰이고 있습니다. 일부 기능은 별도 서비스로 제공되지 않고 기존 업무 도구 안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사용자가 “AI 제품을 쓴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AI 기능을 이용하는 구조입니다.

이 대목에서는 지트론의 해석이 다소 앞서갑니다. 기업이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해서 기술 자체가 쓸모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터넷과 클라우드도 초기에는 투자 규모에 비해 수익 모델이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수요에 관한 평가는 절반의 적중에 가깝습니다. 과장된 도입 효과를 지적한 건 맞았습니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일시적인 호기심에 그친 채 빠르게 외면받을 것이라는 강한 해석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거품 붕괴 예측은 아직 판정할 수 없습니다

지트론이 예상한 흐름은 이렇습니다.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이면 반도체 수요가 감소합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AI 스타트업도 흔들립니다. 그러다 결국 산업 전체에 대한 기대가 한꺼번에 낮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논리적으로는 타당한 주장입니다. AI 생태계는 소수 기업의 자본 지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투자 주체들이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충격도 빠르게 번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가 계속 확대되는 동안에는 거품 붕괴가 현실이 됐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주가가 조정되거나 스타트업 몇 곳이 문을 닫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 AI 매출 성장 둔화, 가격 결정력 약화가 함께 나타나야 합니다.

최근 여론을 가늠할 자료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2026년 8월 3일부터 9월 2일까지 확인된 관련 커뮤니티 게시물은 0건이었습니다. 그러니 최근 이용자들이 지트론의 주장에 동의했는지, 반박했는지를 댓글 몇 개로 꾸며낼 수는 없습니다. 이번 평가는 그의 주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본 잠정 판정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회의론자가 남긴 가장 중요한 질문

에드 지트론은 AI의 실패를 완벽하게 예언한 사람도 아니고, 무조건 비관하기만 한 사람도 아닙니다. 수익성에 관한 경고는 상당히 정확했고, 과장된 홍보를 걷어내는 데도 기여했습니다. 반면 수요가 얼마나 이어질지, 거품이 언제 무너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기 이릅니다.

결국 중요한 건 AI가 유용하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그 유용함이 투자비와 운영비를 넘어설 만큼 돈이 되는가입니다. 앞으로 AI 뉴스를 볼 때는 이용자 수보다 누가 비용을 내고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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