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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이 흔들린다? '돈 받은 오픈소스'의 지속가능성을 묻는 사람들

JavaScript 런타임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던 Bun. 빠른 속도, 올인원 툴체인, 깔끔한 DX로 한때 “Node.js 킬러"라는 별명까지 얻었는데요. 그런데 요즘 개발자 커뮤니티 한쪽에서는 분위기가 미묘합니다. “Bun, 정말 5년 뒤에도 이 자리에 있을까?“라는 질문이 슬슬 올라오고 있거든요.

오늘은 데이터가 풍부한 주제는 아니어서 단편적인 신호들이 많지만, 그 신호들이 향하는 방향이 꽤 흥미롭습니다. 한번 같이 따라가 보시죠.

빠른 런타임, 그런데 누가 돈을 대고 있죠?

Bun은 Oven이라는 회사가 만들고 있습니다. 2022년 시드 라운드에서 700만 달러, 2024년에는 시리즈 A로 1,8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았죠. 투자자는 Kleiner Perkins 같은 실리콘밸리 톱티어 VC들입니다.

여기서 개발자들이 묻기 시작합니다. “오픈소스 런타임을 VC가 왜 후원하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과거 비슷한 패턴을 봤기 때문인데요. Deno도 VC 투자를 받았고, MongoDB나 HashiCorp가 라이선스를 갈아엎으면서 커뮤니티와 갈등을 빚었던 사건들이 학습 데이터로 쌓여 있습니다.

VC는 결국 엑싯이 필요합니다. 그 시점이 오면 무료로 풀려 있던 런타임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누구도 명확히 답하지 못하고 있죠.

“Node.js는 Foundation이 있고, Bun은요?”

비교 대상이 안 좋습니다. Node.js는 OpenJS Foundation이라는 중립 거버넌스가 있고, Deno도 회사가 운영하지만 표준화 노력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어요. 반면 Bun은 사실상 Jarred Sumner라는 한 명의 천재 개발자와 작은 팀이 거의 모든 핵심을 끌고 갑니다.

이게 양날의 검입니다. 의사결정이 빠르고 제품 발전 속도가 미친 듯이 빨라요. 그런데 반대로 말하면, 그 한 명이 회사를 떠나거나 회사 방향이 바뀌면 프로젝트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커뮤니티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이 있습니다. “버스 팩터(bus factor)가 너무 낮다”는 거죠. 핵심 인물 한두 명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위험할 만큼 높다는 의미입니다.

수익 모델이 안 보인다는 불안감

Bun은 아직 명확한 유료 제품이 없습니다. Bun이 만들고 있다고 알려진 클라우드 호스팅 서비스, 엔터프라이즈 지원 같은 그림은 떠오르지만, 실제로 돈을 벌고 있다는 신호는 약합니다.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은 늘 어려운 숙제였는데요. Vercel은 Next.js로 클라우드 매출을 만들었고, Supabase도 호스팅으로 수익화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런타임은 결이 다릅니다. 런타임 자체로 과금하기는 어렵고, 부가 서비스로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거든요.

만약 5년 안에 수익화에 실패하면? VC는 다음 라운드를 거부할 수 있고, 그러면 회사는 라이선스 변경, 인수합병, 혹은 최악의 경우 프로젝트 동결 같은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Bun을 도입해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도입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Bun은 MIT 라이선스로 공개돼 있고, 코드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만약 회사 방향이 이상해지면 커뮤니티가 포크할 수 있죠. 실제로 그런 사례는 여럿 있었습니다.

다만 프로덕션 크리티컬한 시스템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런타임은 한번 박으면 갈아끼우기가 정말 고통스럽거든요. 사이드 프로젝트나 내부 도구로 먼저 써보면서 회사의 방향성과 커뮤니티 분위기를 지켜보는 게 합리적인 접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Bun이 잘 됐으면 합니다. JavaScript 생태계에 이런 활기를 불어넣는 플레이어가 많을수록 우리 모두에게 좋으니까요. 다만 “오픈소스 = 영원히 안전"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자동으로 성립하지 않는 시대라는 점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더 큰 질문 하나

Bun 이야기지만, 사실은 Bun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개발 도구의 상당수가 VC 자금으로 굴러갑니다. Vercel, Supabase, Prisma, Turborepo, 그리고 Bun까지요.

이 도구들이 만들어내는 생산성은 분명한데, 그 생산성의 청구서가 언제, 어떤 형태로 날아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라이선스 변경일 수도 있고, 갑작스러운 가격 정책일 수도 있고, 혹은 인수된 뒤 사라지는 형태일 수도 있죠.

여러분의 스택에는 지금 몇 개의 “VC가 후원하는 오픈소스"가 들어 있나요? 그리고 그중 하나가 내일 라이선스를 바꾼다면, 여러분은 얼마나 빨리 갈아탈 수 있을까요? 한 번쯤 점검해 볼 만한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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